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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8-28 06:38

트럼프로 돌아선 케네디 ‘미 대선 변수’···가족들은 “배반” 비판

글쓴이 : 행복이

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과 함께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 이 결정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케네디 주니어 지지층이 자신에게 흡수되기를 기대하는 반면, 케네디 주니어 사퇴가 민주당 지지 유권자를 자극해 결집하게 만드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네디 주니어는 23일(현지시간) 선거운동 중단을 공식 선언하면서 약 10개 경합주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부 경합주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동 유세에 나서 약 10개 격전주에선 내 존재가 인스타 좋아요 구매 스포일러(당선 가능성은 작지만 유력 후보 당선에 지장을 줄 정도의 득표는 가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이달 들어 7개 경합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접전 우위를 보였는데, 이때 케네디 주니어 지지층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과 더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에게만 물어본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는 사람이 44%로 해리스 부통령을 찍겠다는 사람(25%)보다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케네디 주니어 지지층 표심을 끌어오면 경합주 승부에서 유의미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동 유세에서 케네디 주니어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좋았다며 이번 선거에서 (그의 사퇴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반면 케네디 주니어의 현재 상황을 보면 대선에서 중대 변수가 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구도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이던 시기엔 10% 넘는 지지율을 보였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한 지금은 지지율이 반토막 난 만큼 영향이 미미하단 것이다. NYT는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이미 감소했고 그의 지지자들은 11월에 투표할 가능성이 낮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은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구를 선호하는지에 대해 일관된 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수석 고문 메리 베스 카힐은 성명에서 유권자들은 케네디 주니어에 대해 더 알게 될수록 그를 덜 좋아했다며 트럼프는 표 확보에 도움이 될만한 지지를 얻은 게 아니라 실패한 변두리 후보의 짐을 물려받았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공화당 선거전략가 스콧 제닝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케네디 주니어를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라고 칭하면서 트럼프 인스타 좋아요 구매 전 대통령이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신 회의론자인 데다, 대표적 음모론자로 알려진 케네디 주니어의 이력을 고려하면 그를 선거 캠프에 끌어들이는 것이 역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치 명문가 출신인 케네디 주니어의 ‘투항’이 오히려 민주당 유권자를 결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당장 케네디가 형제들은 슬픈 이야기의 슬픈 결말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 5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한 형제 보비(케네디 주니어)의 결정은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히 지켜온 가치를 배반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해리스와 팀 월즈 (부통령 후보)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끝난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양자대결 구도가 더 명확해지면서 양당 후보는 집중 선거 운동에 나선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8일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주를 찾아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시작으로 러스트 벨트 인스타 좋아요 구매 지역을 돌며 유세를 이어간다.